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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다반사

광수..연화

# 광수, 자전거, 동인천

연화의 약속도 있고 안경도 찾을 겸사겸사 집에 일찍 내려왔다.
근데, 광수한테서 자전거 타고 월미도나 가자는 전화가 왔다.
집에 잠깐 들러서 가방 내려놓고 광수네 집으로 가서 자전거를 빌리고 월미도로 향했다.

저전거는 유럽 여행가서도 타 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광수는 꽤나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괜한 걱정이다.
난, 자전거 잘 타니까.

어쨌든 점심을 건너뛰고 일단 월미도로 갔는데,
힘든건 둘째치고 너무 배고픈지라 정신이 희미해져갔다.
게다가 날씨도 완전히 한 여름이라 너무 더웠고..

오는 길에 잠시 신포동에 들러서 닭강정을 먹고 집에 왔다.
땀이 뻘뻘 흘르고 팔다리가 후덜거렸다. 저질체력 같으니.

# 연화

6시 10분 영화인지라..
자전거 타고 와서 피곤한데 잠도 못자고
뜬 눈으로 침대에 누워 쉬고 있다가
5시 20분 쯤 버스를 탔다.

41번 버스를 보니 예술회관에 간다고 써 있길래 덥썩 탔는데
아주아주 빙빙빙 돌아서 가는지라..긴장했다. 늦을까봐.
다행히 6시쯤 영화관에 도착했고, 연화도 비슷한 시간에 왔다.

뭐, 여전했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반 다를바 없이 예쁜얼굴.
생각해보면 나랑 제일 오래 알고지낸 아이가 예상외로 연화다. 아무튼,
지아이조를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때려 부수는 내용이었다.
CG로 떡칠한 게 조금 맘에 걸리긴 하지만..

이병현은 기대한 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영어 발음도 괜찮았다.

끝나고 나와서 미스터 피자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둘이 만나면 대화의 레파토리는 비슷하다.
정치나 사회나 아니면 진로에 관한거.

문제는, 관심에 비해 연화가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는거..
나도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묻는 말에는 아는 데 까지 대답해줬다.
대답하면서 느낀건데, 요새 정치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미디어 통합법? 그게 뭔데..-_-;;

어학연수를 간댄다. 다다음주에.
필리핀이랑 호주로 1년 조금 넘게.
그리고 미국에 가서 인턴을 하고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또 다시 나를 돌아본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걸까..
갑작스레 연화가 대단해보인다.

10시가 좀 넘어서 헤어지면서
1년 뒤를 기약했다.
서로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고.

뭐, 어학연수를 1년 간 간다고 해서
별로 공백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한국에 있으면서도
1~2년에 한 번 씩 보거나
연락도 잘 안하고 지냈으니.

그래도 가끔이라도 만나는 걸 보면
신기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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