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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진실, 혹은 거짓

그녀 향기..



'...'


'...'


'.........'


햇살이 눈을 간지럽힌다.
벌써 아침이 된 모양이다.
습관처럼 두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

평소와는 다른 느낌..
간밤에 다녀간 그녀의 향기가 두 손에 베인 모양이다.

A는 그게 싫지는 않은 듯
살포시 미소지으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힘들여 상체를 일으켜 세운 후
반쯤 감긴 눈으로 방 안을 응시한다.

창 밖으로 눈부힌 햇살이 스며들어오고,
책상 위에는 어질러진 채 옷가지들이 널부러져있다.
그리고 그 위에, 어제는 보지 못했던 쪽지가 얹혀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숙취가 갑자기 찾아와 머리를 움켜쥔다..
dizzy in the morning이 이런 것일까..

겨우 책상에 닿아 쪽지를 집어든다.
정성스레 4번 접혀진 종이를 펼쳐드니
그녀의 필체가 나를 반긴다.

'to A에게..'

글씨가 이렇게 귀여웠던가..
잠시 흐믓해하며 내용을 읽어내려가는데..
숙취와는 다른 의미르 종이를 든 두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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