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일상다반사
이러저러 사람들..
lainy
2009. 2. 11. 23:22
새벽에 민경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새벽에 전화를 받은건 오랫만이라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뜸 남자친구랑 헤어질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자기를 소홀히 대한다면서..그냥 헤어지려고 한다고..정말 좋아했던 사람인데, 실수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면서..
몇 날 몇 일을 고민하더니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나. 예전 남자친구와는 전혀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인과응보라고 하면 내가 정말 못된 마음인걸까.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 가사가 떠올랐다. 사랑이란 이런거다..내일부턴 좀 더 자주 전화해줘야겠다..이별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겐 주변 사람들과의 수다가 최고의 약이다.
신촌지점 인턴 오양을 백화점 앞에서 잠깐 보기로 했다. 처음 만났는데 마치 1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친하게 대하니까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본인도 왠만하면 낯을 잘 가리지 않는데 완전 막강하다면서. 한 10분 얘기했나..집으로 돌아오는데 얼굴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뭔가 커다랗던 눈만 두둥실 떠올랐다.
정호랑도 조금 친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쨌든 시간을 갖고 천천히 대하면..마음은 열리기 마련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