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일상다반사

평범한 하루..

lainy 2008. 9. 30. 23:19

# 일어나다

몇시 쯤 일어났더라..일단 새벽 알람에 잠시 깼다. 6시쯤? 그러나 다시 급격히 침대 속으로 곤두박칠 쳐버렸음..그리고 10시쯤 다시 일어나서..시계를 확인 한 후..11시 수업이니까 10분 정도만 자고 일어나면 되겠다..라고 안일하게 마음을 먹자..결국 10시 40분에 일어나버려서..깜짝..놀라지는 않고..아, 이러다 늦겠네..라는 반응정도..부랴부랴 허겁지겁 준비하지 않고..천천히..아주 천천히 나갈 준비를 마친 후 집을 나섰다.

# 사진예술의이해

지정좌석제인지라..나의 자리는 맨 앞에서 우측 끝. 그나마 수업에 늦게 들어가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11시 20분쯤..생각보단 일찍 도착한 나는 앞으로갈까 맨 뒤에 그냥 앉을까 하다가 그냥 맨 앞에 앉아버림..20분 정도 강의를 못들었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자마 수업의 흐름에 올라타는게 쉽지는 않았지만..어차피 20분 강의를 들어도 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이기에..-_-;;;

아침을 굶고..점심 시간을 지나는 타이밍이라..배에서 근근히 신호?가 오기 시작..배고파요 배고파요..시끄러. 한 마디로 제압 한 후 수업을 계속 들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 즈음 해서 옆자리에 앉은 분께 필기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 공강시간..

한 시간 정도 남은 공강시간은 꽤나 애매하기 짝이없다. 밥을 먹고 쉬면 얼추 맞아들어가는 시간이지만..딱히 밥 먹자고 부를 사람도 없고..살을 빼려고 하루 한끼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점심은 스킵..당연히 도서관으로 직행..컴터에 앉아서 handout을 출력하고..몇 글자 끄적이고 나니 그대로 1시간이 흘러가더라..그 사이 과외학생에게서는 과외를 미루자는 반가운 문자가..

# 전공 3시간 연강

공포의 전공3시간 연강..이지만 그닥 공포도 아니다. 2,3학년 역학 4시간 연강에 비하면야 뭐..거의 교양수준의 강의인걸. 내 친구와 비슷하게 생긴 외모의 조교님이 무대..아..강의실 앞 강단에 서서 시간을 끌고있었다. 교수님께서 약간 늦으시는 것 같았다. 아무리봐도 내 친구 이모군과 너무 닮았다. 그리고 마침내 교수님께서 오셨고..지루한 수업 시작. 같이 앞에 앉자고 나를 끌고갔던 친구는 옆에서 계속 졸고있었다.

그 다음 전공2시간..영어강의인데..가끔 교수님께서 한글로 설명해주셔도 잘 못알아듣는 그런 과목..좁은 강의실에 60명 정도 몰아넣으니 너무 답답하고 정신없다. 강의실이 세로로 길쭉해서 늦게 들어가면 거의 뒤에 앉아서 화면도 잘 안보인다. 특히 앞에 앉은 놈이 오늘따라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바람에 뛰쳐나가고픈 욕망을 억누르기가 힘들었다.

# 장보기

수업이 끝난 뒤에는..바로 장을 보러갔다. 신촌역 근처 그X드 마트..집에 김치가 떨어지기도 했고 뭔가 그럴사한 토스트가 먹고싶어서..김치는 종X집 맛김치가 맛있다. 깍두기도 샀다.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토스트기도 사려고 갔느네 가격에 비해 괜찮은 토스트기가 보이지 않아서 패스..식품코너에서 슬라이스 햄과 계란을 사고..계산대로 가다가 치킨을 싼 가격에 파는 게 보여서 충동구매해버렸음. 그리고 집에와서 허겁지겁 치킨과 깍두기를 먹었음. 폭식인가. 오히려. 이런 식으로 한 달을 살면 살이 좀 빠질 것 같기도 하다.

# 숙제

전공과목 중 팀 프로젝트가 있었다. 난 몰랐다. 수강신청할 때엔. 팀 프로젝트는 귀찮아서 피하곤 하는데, 이번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듯 싶다. 이번주 목요일까지 1차 과제가 있는데 조원들에겐 내가 다 할게 걱정마. 형만 믿어. 이렇게 큰소리 땅땅 쳤는데 아직까지 안하고 있다. 솔리드 웍스를 돌려야 하는데..할 줄을 모른다.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이고 방관적으로 생각중..

# 나는 비싼놈?

아까 전공 수업중에..아는 여자애한테서 신촌 지리를 묻는 문자가 와서 잘 모른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사실.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기가 꺼졌어도 나한테 연락을 할 사람이 없을테니. 그리고 귀찮기도 하고. 그리고 집에와서..켜보았다. 그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었다. 잠들었다고 뻥쳤다. 신촌 온 김에 저녁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왜 전화를 꺼놨냐고 핀잔준다. 그러더니 나보고 왜이리 비싸냐고 한다. 한 번 보기 힘들다고. 이상하다. 나만큼 싸구려가 어딨다고. 사실 좀 사람 만나는게 귀찮기도 하다. 일단 집에 들어오면 대통령이 불러도 안나가는 이 귀차니즘. 난, 집이 좋다.

# 블로그

블로그가 제 궤도에 진입한 것 같다. 글도 왠만치 쓴 것 같고..옮길 것도 다 옮긴 것 같고..새로운 사람들도 사겼고..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흘러들어왔다. 근데, 댓글 없고 아는 사람 없을땐 없는대로 편하고 좋았는데..그러면서도 사람좀 북적거렸음 싶었는데..막상 또 그러니까 불편해진다. 어쩌란거지. 이놈의 변덕. 블로그에도 통하기기능이라든가 1촌이라든가 그런 좀 더 심도 깊은 관계설정 기능이 필요한 것 같다. 오지 말라고 막을 수도 없고, 댓글을 못달게 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