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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겨요/영화관

로드 오브 워..2% 부족한 전쟁 고발영화

 

진작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다.

좋아하는 배우인 에던호크가 나온다는 것도 이유가 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쟁을 암암리에 지원하는, 혹은 조장하는 무기 밀거래상들에 관한 내용이라서 끌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결과적으로 기대치만큼 뽑아내지는 못한 영화였다.

영화는 매우 흥미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총알의 제작과 운반, 그리고 발사과정이 '총알'이라는 1인칭 시점을 통해 전개되는데 관객들의 시선과 흥미를 단박에 사로잡는 CG로 재밌게 연출되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전쟁 중 열에 여덟은 그의 손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무기 밀거래상인 유리 올로프(니콜러스 케이지). 그는 전쟁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탁월한 협상력과 담력 등을 발휘하며 전장의 뒷편에서 승승장구한다. 이 과정에서 그를 & #51922;는 인터폴 잭(에단호크)의 추격을 받지만 비상한 (잔)머리로 이를 유유히 따돌리고 그의 사업적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어느 독재자와의 거래 도중, 자신이 끌어들인 동생을 잃게 되고..결국은 잭에게 까지 체포되는 지경이 이르른다. 하지만 취조실에서 유리는 잭에게 엄청난 사실을 털어놓는데..

영화는 짐짓 막중한 임무를 띤 채 출발한다. 이 영화는 니콜러스 케이지. 에단호크, 전쟁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곳곳에서 총알이 날아들고 포화가 자욱한 전쟁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전쟁의 배후를 파헤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전쟁들은 단순히 국가간의, 종족간의 갈등에 의해 벌어진다라기 보다는 개인과 국가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욕심, 군수산업 등 여러가지 복합적이고 갈등적인 요소로 인해 벌어진다는 다소 무거운 얘기다.

하지만 주제의 무게에 재미가 반감할 것을 우려했는지 영화 곳곳에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선정적이고 폭력적인)을 넣어놨는데 이것이 오히려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특히 간혹 등장하는 여성들과의 sex신은 왜 넣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떨으뜨린다. 또한 영화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물 흐르듯 진행된다기 보다는 주인공이 터뜨리는 사건에 맞춰 진행되기에 자칫 산만하게 볼 위험도 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극중에서의 에단호크의 비중이다. 영화 포스터에는 니콜러스와 에단호크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와있지만 극중에서의 비중은 단연 니콜러스쪽이 (어이없을 정도로)우세하다. 에단호크는 그저 조연쯤으로 보이며 영화 내내 니콜러스만 쫓아다니다가 쪽박만 차고 그를 놓아주게 된다-_-?

뭐, 워낙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가 큰 덕분인지 보고나서 실망도 커서 부정적인 평만 늘어놓은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베테랑 연기자인 두 배우의 연기는 실망할 나위가 없고, 극 전개 역시 그다지 나무랄 데 없이 진행될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영화 도입부의 총알의 인생과정과 영화 말미에 뜨는 자막만 보면 영화의 80%는 건진것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개인 무기밀매상(Private Gunrunners)도 계속 번성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무기 공급원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중국이다. 그들은 U.N.안전보장상임이사국(U.N. Security Council)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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