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존 말코비치되기' 라는 영화를 본 사람은 이 영화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줄거리>
그냥 멜로 영화라고만 알고 있었지 '이게 이런 영화다' 라는 정보?는 사전에 듣지 못한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화 중반에서 부터 벌어지는 일에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 윽...;;
첫장면서 한동안은 극히 현실적이고 전형적인 멜로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엇다. 평범한 한 남자의 평범한 일상->충동적인 여행->그곳에서 만난 낯선 여인->자신과는 상반되는 성격의 상대방에게 끌리는 두 남녀->그리고 성격차이로 인한 다툼과 헤어짐->이별에 아파하는 두 남녀->이 과정에 이르는 동안 영화는 별 부담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극히 현실적으로 흘러가던 영화는 남자가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와의 추억과 기억을 지우려고 시도하는 곳에서부터 현실에서 극히 '영화다운' 소재로 넘어간다. 즉, 그는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를 찾아간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마치 그런 회사가 실제로도 있는 마냥..
그리고 그 회사에서는 갖가지 기괴한 방법과 장치들로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기억을 하나 둘씩 지워나간다. 하지만 남자는 기억이 지워질 수록, '이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냐' 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결국 그는 하나둘씩 지워지는 기억속을 헤매며 사라져가는 여자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그리고...(나머지 얘기는 영화를 보시도록^^;)
존말코비치 되려다 말기?>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영화가 맴돌았다. '존 말코비치 되기' 혹시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고등학생때 이 영화를 봤는데, 정말 탁월한 영화였다. 이처럼 기괴하고 특이하고 괴짜같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는 처음 봤다.(보시면 알것). 지극히 현실처럼 흘러가다가 어떤 계기를 만들어놓고 그때부터 현실을 비틀어 짜대는 독특한 발상의 전환. 이것이 이터널 선샤인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의 존재라든가, 기억을 지우는 방법, 자신의 기억속에 들어가서 헤매는 과정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이곳부터 관객들은 약간의 혼동 혹은 혼란 등을 느낄 수 있을거다. 워낙 주인공의 기억을 따라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하지만 이런 요소 덕분에 영화는 그렇고 그런 신파극조의 뻔한 이별 영화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사랑했지만 헤어진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애쓰려다 결국 그 기억으로 인해 서로를 다시 그리워하게 된다는 지극히 뻔하고 현실적인 소재를 다소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표현으로 잘 이끌어냈다.
하지만 워낙 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언어 자체가 다르기에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처럼 비틀대로 비틀어버리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에 관한 영화기때문에 '존 말코비치되기'에서 처럼 독특한 발상의 전환이 주가 되는 영화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배우 평가>
정말로 오랫만에 보는, 혹은 반가운 얼굴들이 의외로 많이 나왔다. 그 첫번째 인물이 바로
-짐캐리-
'짐캐리' 하면 떠오르는 영화? 바로 '마스크'다. 특수 분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체 특수분장(?)얼굴을 지닌 그는 그 영화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로 탄생했으며 이후 수많은 코미디 영화를 통해 열연한다. 하지만 그 자신이 그런 자신의 이미지에 식상했는지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그 첫번째 영화가 바로 '트루먼 쇼'이다. 그는 이 영화의 성공을 통해 코미디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다가 자신의 연기를 뽐낼 두번째 영화로 바로 이터널 선샤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는 트루먼 쇼에 못지 않은 명 연기를 펼친다 .
사실 이 영화에서 그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가 뛰어난 코미디 배우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에게 바로 마스크맨을 보여준다면? 아마 깜짝 놀랄거다. '같은 배우야??'. 그리고또한가지 놀라운 사실, 새삼 놀라울 건 없지만, 짐 캐리. 상당히 잘생겼다. 이제 40을 넘긴 배우임에도..
아무튼, 뛰어난 코미디 배우면서 자신의 연기영역을 계속해서 확장시키는 짐 캐리. 정말 존경스럽다.
-캐이트 윈슬렛-
타이타닉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타이타닉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그녀...맘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타이타닉에서 보여주던 그 귀족같았던 빼어난 외모와 몸매는 점점..이상하게?변해갔으니..급기야 본 영화에서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난다!!(물론, 배역상 그런거겠지만-_-ㅋ)
뭐, 타이타닉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할뿐 사실 그녀는 타이타닉을 찍기 2년전에 출연한 작품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통해 그 연기를 입증받은 바 있다. 물론, 그 이후 그녀의 연기를 더 성숙시킬 혹은 돋보이게 할 만한 작품을 받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이 영화에서도 그녀는 평균이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뭐, 쌓아둔 내공 어디 가겠어..
-엘리야 우드-
이 배우 역시 자칫 캐이트 윈슬렛의 전처를 밟을 수 있다. 워낙 '반지의 제왕'이 상업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에 그가 맡았던 주인공 '프로도'는 그의 커다란 재산이요 구속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을 찍는 중간에도, 혹은 3편의 완결 후에도 이영화 저영화 출연하긴 했지만 프로도의 그림자를 지우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지는 않으나 박박 깍은 그의 머리를 보며 '프로도가 삭발을 했군' 이라 생각한건 나뿐인 것일까..
-커스틴 던스트
꽤나 좋아하는 여배우다. 눈이 매력적이라 해야하나..커스틴 역시 이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다...만. 무난하게 연기를 했다고 생각된다. 커스틴도 스파이더맨 1,2편에 출연했고 3편에도 나올 예정이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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