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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다반사

나홀로 운전..민혁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서 대충 옷갈아입고 신촌 집을 나섰다.
오전에 조부모님 산소에 가야해서, 인천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탈까..하다가 광역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그냥, 지하철 타고가는 게 피곤해서?

신촌 지하철 역 입구를 돌아 아트레온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거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1600번과 1601번이 구 주안시민회관 까지 가기에 버스를 탔다.
그리고 한시간 남짓 갔을까..시민회관 근처에서 내렸는데
집에까지 가는 마땅한 버스 편이 없어서 걸어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다가
아버지와 함께 산소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를 조수석에 앉히고 운전을 했다.
산소까지 가는 길은 작은 사건의 연속이었다.

확실히, 조수석에 탄 사람이 길을 안내할 때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길도 여러번 놓치고, 끼어들다가 사고날 뻔 하기도 했고,
유턴하려고 접어든 아파트 언덕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려 할 때
뒤로 밀려서 뒷차랑 충돌할 뻔도 하고..
그래도 어찌어찌 잘 집에 돌아왔다.
생각했던 것 보단 아버님께서 차분하게 일러주셨다.

그리고 집에 와서 좀 쉬려는데..
누나가 날 보더니 씩 웃는다.
백화점까지 태워달랜다.

그래서 아버지께 동승을 권유했지만
혼자 다녀오랜다.
날 뭘 믿고 혼자 보내냐고 했더니 그냥 다녀오랜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혼자 운전하게 되었는데..
할 만 했다.

그지같았던 오르막길 서행만 아니면..
씨티은행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오르막길에서 정체가 심해서
멈췄다 전진했다를 반복했다.

덕분에 진땀빼며 긴장하며 뒤로 안밀릴려고 별 짓을 다했다.
그리고 백화점 근처에 누나 내려놓고 집으로 유유히 돌아왔다.

너무 피곤하더라..으후..
그래도 운전 또 하고 싶다.

# 민혁

요새 민혁이는 베리때문에 골머리 썩히는 것 같다.
음..계속 나한테 상담전화를 하고 있다.